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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유네스코 등재된 한국의 무형문화유산(강강술래, 남사당놀이)

by _효_ 2025. 2. 26.

유네스코의 등재는 해당 문화유산의 보존과 전승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세계 각국의 문화와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문화유산들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으며, 한국 사람들의 정체성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국의 무형문화유산은 단순히 전통을 보존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니며, 그 문화적 중요성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강강술래

강강술래의 기원에는 여러 설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이순신이 만들었다는 설. 적군에 비해 아군이 현저히 적자 이순신이 한 밤에 부녀자들을 모아 불을 들게 하고 해안가를 따라 돌며 강강수월래를 외치게 했는데, 이를 본 왜군이 조선군이 아직도 많다고 착각하여 섣불리 공격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설에 따르면 강강수월래의 의미는 '강한 오랑캐가 물을 넘어온다[強羌水越來]'라는 한자 풀이에서 알 수 있듯 오랑캐의 침입을 경계하라는 병사들의 구호입니다. 대한민국의 남서부 지역에서 널리 행해지는 ‘강강술래’는 풍작과 풍요를 기원하는 풍속의 하나로, 주로 음력 8월 한가위에 연행됩니다. 밝은 보름달이 뜬 밤에 수십 명의 마을 처녀들이 모여서 손을 맞잡아 둥그렇게 원을 만들어 돌며, 한 사람이 ‘강강술래’의 앞부분을 선창하면 뒷소리를 하는 여러 사람이 이어받아 노래를 부릅니다. 이러한 놀이는 밤새도록 춤을 추며 계속되며 원무를 도는 도중에 민속놀이를 곁들입니다. 이 민속놀이는 강강술래 노래를 부르다가 기와 밟기, 덕석몰이, 쥐잡기놀이, 청어 엮기 등 농촌이나 어촌 생활을 장난스럽게 묘사한 놀이를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옛날에 한가위를 제외하고는 농촌의 젊은 여성들이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거나 밤에 외출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는데 이 놀이를 통해 잠깐이나마 해방감을 느끼며 즐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풍속은 오늘날 대체로 도시의 중년 여성들에 의해 유지되고 있으며 초등학교의 음악 시간에 어린이들이 부분적으로 익히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전역에서 펼쳐지는 공연 예술로서 이 풍속은 한국의 대표적인 민속 예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강강술래는 시골의 일상생활인 쌀농사 문화에서 유래하는 중요한 전래 풍습입니다. 단순한 음률과 동작 때문에 배우기 쉽고, 여성들이 이웃 여성들과 함께 춤추는 가운데 협동심·평등·우정의 교류를 함께했습니다.

남사당놀이

남사당놀이는 말 그대로 ‘남자들로 구성된 유랑광대극’으로서 원래 유랑예인들이 널리 행하던 다방면의 한국 전통 민속공연입니다. 지금은 전문 극단에 의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풍물’은 꽹과리·징·장구·북 등의 타악기 소리가 강조됩니다. 덧뵈기는 여러 사회 계층의 사람들을 묘사하는 네 마당(마당씻이·옴탈잡이·샌님잡이·먹중잡이)으로 구성됩니다. 어름은 높이 매달린 외줄 위에서 곡예를 부리며 바닥의 어릿광대와 재담을 주고받는 놀이입니다. 덜미에서는 50여 개의 인형들이 등장하여 등장인물이 주고받는 대사와 악사들의 음악이 일곱 마당으로 펼쳐집니다. 살판은 지상에서 행하는 곡예에 재담과 음악이 곁들여집니다. 그리고 나무 막대기로 쳇바퀴를 돌리는 복잡한 묘기의 버나가 공연을 풍성하게 만듭니다. 남사당놀이는 야외 마당에서 연희자들을 둘러싸는 시골 관객들을 즐겁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중요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탈춤과 꼭두각시놀음은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들은 물론이고 하층민들의 억압받는 삶을 놀이로 보여 주었습니다. 이런 공연은 정치적으로 힘없는 자들을 대변하여 풍자로써 문제점들을 제기하기도 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꿈을 주고 삶을 이어 가게 하는 평등과 자유의 이상을 보여 주었습니다.

남사당놀이의 여섯 종목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2009년에 유네스코 등재된 한국의 무형문화유산(강강술래, 남사당놀이)
2009년에 유네스코 등재된 한국의 무형문화유산(강강술래, 남사당놀이)

 

• 농악대(풍물) : 현재는 남사당패가 공연하는 농악은 원래 한국 중부의 경기도와 충청도 지방에서 유래되었다. 도로 행진과 개인놀음으로 구성된다.

• 가면극(덧뵈기) : 열세 명의 연희자가 등장하는 네 마당은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마당씻이, 잘못된 외래문화 수입을 비판하는 옴탈마당, 양반을 조롱하는 샌님잡이, 문란한 성에 대해 비판하는 먹중으로 구성된다.

• 조선줄타기(어름) : 팽팽한 외줄 위에서 여러 가지 곡예를 펼치는 사이사이에 바닥의 어릿광대와 재담을 주고 받는다. 줄은 높이 2.5m에 약 9~10m의 길이로 설치된다. 현재 남사당패의 권원태(權元泰, 1967~, 중요무형문화재) 줄꾼은 17가지의 곡예를 펼칠 수 있다.

• 꼭두각시놀음(덜미) : 31종의 인형 총 51개가 등장하며 2마당 7거리로 공연된다. 무대는 지상에서 약 1.2m 높이에 검은 천으로 설치한다. 인형 조종자들이 막 뒤에서 인형을 조종하면서 악사들과 함께 무대 앞에 앉은 화자들과 대화를 주고받는다. 극은 늙은 박첨지 마당, 평안감사 마당으로 구성된다. 늙은 박첨지 마당은 박첨지유람거리, 피조리(박첨지의 조카)거리, 꼭두각시(박첨지의 아내)거리, 이시미(비단구렁이)거리로 구성된다. 평안감사 마당은 매사냥·상여거리·절 짓고 허는 거리로 구성된다.

• 땅재주(살판) : 이 마당에서는 지상에서 다양한 곡예를 펼친다.

• 사발돌리기(버나) : 약 40cm 길이의 나무 막대기를 사용하여 쳇바퀴를 돌리는 복잡한 기술을 선보인다. 때때로 담뱃대나 칼, 작은 얼레를 사용하거나 이런 도구들을 즉흥적으로 결합해서 사용하기도 한다.